엔타타 Entata 맞물린 톱니바퀴
밤낮으로 공장이 가동되는, 그러면서도 어딘가 앤틱한 분위기를 가진 국가. '발전과 부의 나라'라는 별칭, '숯검댕과 고철의 나라'라는 멸칭이 있다. 하늘에는 늘 하나 이상의 비행선이 자리하여 처음 방문한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 페럴
하빌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수인족이라고 불리는 종족, 페럴이다. 그러나 부정적 어감(야만적인, 이라는 뜻으로 읽힌다)으로 인해 실제로 수인/페럴이라는 단어를 이용하는 존재는 드물다. 수수께끼같은 말로 스스로를 지칭한다. 존재하는 대부분의 포유류와 하빌이 뒤섞인 모습을 하고 있다.
어느 학자는 태초의 별 시기에는 그들이 모두 페럴이었고, 페럴으로부터 포유류와 하빌이 분화되어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간혹 하빌족이 이들의 사용인으로 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환경 및 시설
마법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풍경과 환경을 가진다. 실제로도 직접 마법을 사용하는 이는 드물다. 대신 마도구 등 간접적으로 일회성 마법을 시전하기 위한 도구 등이 상당히 발전해있고, 이와 동시에 마도구를 이용한 건축물이 즐비해있다. 벽전과 얇은 유리로 장식된 건물들은 주로 이중 중산층 이상의 거주지다. 가끔 전면이 유리와 철골로 만들어진 온실이 눈에 띄기도 하나, 이것은 상당한 비용이 요구되기에 국가 내에는 몇 없는 부유함의 상징이 되었다.
늘 절벽 위의 산을 깎아내리고 나무를 벌목하고 있음에도 동나지 않는 자원에 계속해서 상향선을 그리고 있다. 자본을 가진 극소수 시민들의 생활은 타국의 귀족 못지않게 윤택하다.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노동자들의 권리는 많은 부분 관심 밖의 것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 국가를 방문한다면 가장 먼저 찾아야 할 마을은 시내에서 동떨어진 절벽 위에 위치한 죽은 기차의 무덤이다. 이름과 달리 푸르른 풀밭에 명을 다한 기차의 몸체가 그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모습은 국경을 지나는 상인들에게 늘 각인되어 있다. 국경 안쪽의 어떤 땅보다도 밝고 생기 넘치는 장소다. 편안히 누운 기차의 왼편으로는 개울물이 흐르는데, 그 주위를 둘러싼 구시대적(국가 기준)오두막이 절벽 아래 도시와 함께 눈에 담기면 이질적인 감상을 만들어낸다. 비행선은 주로 이 인근에 정착한다.
관광지로서의 대표적인 공간 다음으로 사회를 가장 잘 드러내는 구역은 공장이 밀집된 중심지인 대거다. 이 지역은 노동공간의 집결지로, 가까이 붙은 건물의 일부는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대거의 건물 뒷편으로는 상점가가 존재하며, 생필품으로 시작하여 꽃과 용도를 알 수 없는 유리, 기계부품 등 다양한 것을 판매한다.
| 사회
신분제는 존재하지 않지만 직종, 부와 지식으로 위치를 판단하는 풍조가 있다. 명성은 지식적인 업적, 발명 같은 것을 해낸다면 자연스럽게 따라붙지만 신경쓰는 이는 거의 없다. 동시에 다른 국가에서의 악명도 그리 나쁘게 평가받지는 않는 면이 있다.
사회적 역할을 나누자면 정치인,장인,상인,노동자 등이다. 이중에서 마법을 주로 사용하는 계층은 장인과 상인 정도다. 마법을 특히 다루지 못하는 존재들이 동질감을 느껴 모이는 일도 있다.
정치와 실생활이 상당 부분 분리되어있다. 시민들은 정치권에 많은 것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나가지만 소통은 늘 부재한 상태다. 주요 정치 인사들이 시민을 대신하여 후임자를 선출하는 간접적 민주주의를 택하고 있다(그러나 시민의 의견이 실제로 반영되었는지는 미지수. 불만을 가진 국가 내의 존재들은 야학을 통해 모여 이야기한다.)
최근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테칼의 모습을 발전된 사회로 보고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등장하고 있다. 공장제 업무를 완전히 자동화하기 위해 그들과의 교류도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실현방법은 제시된 것이 없다.
물가가 늘 요동친다. 경제체제는 단순하고 허술하나 경제적 이윤을 특히 중시하는 사회상을 지니고 있다. 금전적인 갈등에서 국가의 개입은 최소한으로 이루어진다. 노동자 계층의 불만이 만만치 않으나 복지를 포함한 대부분의 정책이 미비한 상태로 오랜 기간 유지되어왔다. 노동력의 대가로, 평소 물가가 요동치는 면이 존재함에도 공장제 상품의 가격은 타국보다 심히 저렴한 편이다.
골동품과 공장제 상품 등 여러가지 것들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타국과 자국을 오가며 거래한다. 주로 공장의 뒷편에 자리잡으며 이러한 점포의 설치기간은 일정하지 않다. 항상 자리를 지키는 상점은 빵가게, 꽃가게, 부띠끄 등. 이들도 종종 마도구 장인의 상품들을 들여와 판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 기타
교육체계
학문을 연구하는 국공립학교는 단 하나뿐이며, 대부분 도제 시스템을 통해 기술을 연마한다. 성인이 되지 못한 존재가 정식 기술자가 되는 일은 거의 없다. 도중에 배움을 포기하면 상인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끝까지 자리를 지킨 존재는 국가가 보호하는 마도구 제작자로 등록된다.
장인의 제자로 있는 동안 하는 것은 잡일이 대부분이다. 직접 몸을 움직이는 일을 제하고는 유년기에 마땅히 가르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어깨 너머로 배우는 일이 대부분이며, 이 덕분에 문맹률이 높다. 그러나 전공하는 분야에서는 뛰어난 두각을 드러내는 편. 수학적 사고방식이 기본인 존재가 많다.
그럼에도 문자와 언어 등 학문을 탐구하고 싶은 경우에는 야학으로 모임을 가진다. 모임의 성향이 사회에 비해 진보적일수록 구성인원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마력에 관하여는, 국가 차원에서 보편적인 정론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알려져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옳다고 인식되는 이론임에도, 이외의 가설을 내세우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몇몇 장인들이 마도구 개발의 일환이라는 명목으로 반인륜적인 연구를 진행한 선례가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