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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티아 Uratia 가라앉은 과거의 잔해

   거대한 인어가 다스리는 수중국. 해초와 암석을 가르며 차갑고 어두운 심해 밑바닥에 세워진 도시. 국가라기보다는 거대한 터를 가진 도시의 느낌이 강하다. 도시를 벗어나면 길을 잃기 십상이요 지도자가 정한 선을 넘어서면 과거에 사로잡혀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가장 깊은 곳에는 무엇이 들어있을지 모를 거대한 조개가 다물린 채 잠들어 있다.


| 알툼

   지도자의 종인 인어를 필두로 세이렌, 밴시 등 여러 종이 공존한다. 혼혈을 포함한 모든 바다의 종족을 통틀어 알툼이라 부르며, 저들끼리는 ‘바닷사람’이라 지칭하기도 한다. 알툼 내에 여러 종이 있음에도 그들을 총칭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 모두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기 때문. 노화 속도가 느린 편으로, 평균 수명은 약 300년, 혼혈의 경우에는 약 150년~200년. 

​인어

   물고기의 꼬리와 지느러미, 물갈퀴. 흔히 ‘인어’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바로 그대로의 모습. 미래와 희망을 노래하는 종족. 액체, 특히 물을 매개로 한 치료 마법에 능하며, 일부 개체에는 기상 이변을 감지하는 능력, 혹은 눈물을 보석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다. 육지로 올라온 인어는 -하빌이라면- 귀의 자리에 있는 지느러미로 구분이 가능하다.

세이렌

   반인반조의 생김새, 현재와 사랑을 노래하는 종족. 기억력이 뛰어나 세상 모든 이야기는 그들의 입에서 노래가 된다. 그들의 목소리에는 -세이렌끼리는 어느 정도의 내성이 존재한다- 종족을 불문하고 현혹하는 힘이 있으며, 하여 환상을 다루는 마법에 능하다. 황홀로도 파멸로도 이끄는 그 능력에 알툼 중 가장 사랑받으면서도 꺼려지는 종.

밴시

   유령과 같은 모습의 물의 요정, 죽음과 재회를 노래하는 종족. 창백하고 투명하며, 희고 푸르다. 외양은 하빌과 큰 차이가 없으나, 지상에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는 내딛는 발걸음마다 물이 떨어진다. 빛을 다루는 마법에 능하며, 일부 개체는 죽음에 민감하여 그것이 지척에 왔을 때에는 눈물을 흘린다.

메두사

   과거와 후회를 노래하는 종족. 날카로운 송곳니와 뱀의 동공, 신체 일부에 뱀의 비늘을 가지며, 간혹 그들 중 일부는 머리카락이 뱀인 채 태어난다. 알툼 중 가장 지혜로운 종족으로 불리우며, 현재 군주 레테의 명으로 아에콸리스를 관리하는 자 또한 메두사이다. 암석을 다루는 마법에 능하여 구조물의 건축 및 설비, 보수 등에 힘을 쏟는다. ​

혼혈

   지상의 종족과 알툼의 혼혈. 그들 모두 노래실력이 뛰어나나 완벽한 바닷사람만큼은 아니다. 윗세대의 특징을 일부 물려받는다.

   상단에 서술된 종 이외에도 전설처럼 내려오는 여러 종족이 존재하나, 그들은 지성을 갖춘 존재가 아니기에 인구로 셈하지 않는다.


| 환경 및 시설

   우라티아는 수중도시 '뤼니스'지상도시 '아에콸리스'로 구분된다.

   뤼니스는 혼혈을 제외한 대부분의 바닷사람이 거주하는 바닷속 도시이다. 거대한 원형의 공터를 둘러싼 암석 거주촌이 있으며, 도시 곳곳에 산호나 해초 따위가 퍽 멋스럽게 자리해 있다.

   아에콸리스는 대부분의 세이렌, 간혹 지상의 종족과 가정을 꾸린 이들, 혹은 지상과 바다의 핏줄을 이은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지상의 거점이다. 뤼니스에 비하자면 최근에야 만들어진 마을로, 우라티아의 인근 바닷가에 마을이 존재한다. 뤼니스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가에는 바위산이 있었는데, 그것을 집 모양으로 만든 것이 이들의 거주촌이다.

   지상도 해저도 척박하지만, 뤼니스와 아에콸리스 모두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며 살아가는 방식을 택했다. 두 도시의 거주촌은 모두 기존의 지반과 지형을 변형시켜 만들어낸 것.


| 사회

   국가라기보다는 땅덩이만 넓은 작은 마을과 같은 곳이다. 인구수가 적은 탓에 알툼 간 정이 두터우며, 공동체의 화합을 중시하기에 불화가 발생한대도 오랫동안 불편한 관계가 되는 일이 드물다. 척박한 환경에 비해 느긋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정도에는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순리대로 흘러가리라.’는 느낌이다. 야망이 넘치거나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우라티아에 간다면 삼 일을 견디지 못하고 떠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만물은 바다에서 태어나 바다로 돌아온다.’는 교리의 '그라치아 교'가 퍼져 있다. 화합과 조화를 중시하며, 타인에 대한 배려를 미덕으로 삼는다. 교리가 바다에 관한 윤회를 가리키기에 알툼이 우라티아를 떠나는 것에도, 비-알툼이 우라티아에 들어오는 것에도 관대하다. 다만 비-알툼이 우라티아로 들어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원래도 척박한데 개발을 한 것도 아니고, 온종일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노랫소리라니. 잠깐이라면 모를까 아주 사는 것은 보통은 견디기 힘들 것이다.

   바다의 모든 지성체 중 가장 오래되고 거대한 인어 군주 '레테'의 독재 정치 체제. 한때는 바다의 신으로 신격화되기도 했다. 일부(특히 고령층) 알툼에게는 여즉 신격화되기도 한다는 듯. 군주 외의 계급은 존재하지 않으며, 간혹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은 뤼니스 가장 깊은 곳에서 레테의 판결을 받는다. 다만 레테는 뭍으로 나오지 않아 뤼니스 바깥의 일(아에콸리스 관리 혹은 외교)은 주로 레테가 선택한 메두사가 그의 뜻을 받들어 처리한다.


| 기타

교육체계

   공식적인 교육 기관은 존재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교육은 노래로 이루어진다. 위에서 아래로, 아래는 다시 아래로, 혹은 옆으로. 그들의 노랫말에는 세상 모든 이야기가 녹아 있으며, 스스로 그 이치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노래로 교육을…? 싶기도 하겠지만, 어린 알툼들을 위한 수영하는 법 노래, 깃털 정리하는 법 노래 등도 존재한다고. 

   마력에 관하여는, 특별히 이렇다 할 입장을 내고 있지는 않다. 이들은 주로 노랫말을 통해 마법 주문을 사용한다. 인어는 물, 세이렌은 환영, 밴시는 빛, 메두사는 암석을 다루는 마법에 특히 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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